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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야. 그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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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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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꼬끼오 소리에 깜둥이는 눈을 떴어. 외갓집 마루 끄트머리에 서서 대문 넘어 펼쳐지는 논을 바라보았어. 하늘과 맞닿은 산의 능선에서 눈을 멈추었지.

 

붉은 기운이 자욱해져서 동그란 물체가 쑥 올라올 때까지 그러고 있었어. 세상이 한순간에 환해졌지. 깜둥이는 그제야 싱긋 웃었어. 할머니 품속으로 파고 들며 중얼거렸어.

 

할매, 주먹밥 만들어줘.”

난데없이 주먹밥은 와?”

 

많이 만들어줄 거지?”

주먹밥이 먹고 싶어?”

 

, 나중에 배고프면 먹으려고.”

배고플 때는 밥을 먹어야지.”

도꾸랑 갈 곳이 있어, 할머니.”

 

할머니는 웃고 말았어. 7살의 깜둥이가 가봐야 어디쯤 갈까? 그저 집근처를 뱅뱅 돌아다닐 테지. 할머니는 짐짓 한수 더 떴어.

 

깜둥아, 며칠간 여행할거야? 주먹밥을 몇 개나 싸줄까?”

 


[DeliAuthor]


지은이: 깜둥이

 

초초보 동화 작가이다. 동심을 드러낼 자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식이 용감이라며 일을 저지르는 데 능수능란하다.

 

호기심이 많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대신 실행력 하나는 끝내주게 빠르다.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재주가 있다.

 

연락처 : bcd@uchocolat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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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나야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