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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60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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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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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에게 죽음보다 큰 사건은 없다. 타자에게는 눈물 몇 방울, 소주 몇 잔, 값싼 동정 몇 마디,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 그뿐이다. 거창하게 꾸려진 한 인간의 삶, 그 삶의 종착역이 너무나 냉혹하고 차갑다. 우리는 망각의 노를 저어 애써 죽음의 피안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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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땅에는 초일류의 위대한 국민이 있다. 국민의 지성과 강력한 행동력, 헌신정신, 이 땅을 보우하는 하나님의 위력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나는 그냥 믿기로 했다. 한반도는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무적의 땅이라고. 훌륭한 정치인이 나타나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힘을 믿는 게 현실적인 것 같다. 하나님을 향한 막연한 기도의 문이 더 쉽게 열린다. 조금 슬픈 일이다.

삼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DeliAuthor]


의대를 졸업했으나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다가 2022년 퇴사했다. 정신적 자유를 향한 열망이 있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산문집 <경계 저 너머>와 공저 수 권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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