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능선을 스치며 고즈넉한 신라의 숨결을 깨운다. 불국사 계단 위에 얹힌 서리와 첨성대 들녘에 어른거리는 아침 안개는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듯 고요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은은한 종소리와 함께, 돌담길을 따라 걷는 이들의 발자국소리가 겨울의 침묵을 찢는다.
겨울의 경주는 차가움 속에서도 따뜻함을 품고 있다. 한적한 골목길의 찻집에서는 뜨거운 유자차 향이 퍼지고, 석빙고 주변에 맺힌 얼음은 신비로운 자연의 손길을 보여준다. 신라 왕릉에 쌓인 눈은 마치 고요한 백색의 이불처럼 그곳에 잠든 이들을 덮어준다.
이곳의 겨울은 단순히 추위로 기억되는 계절이 아니다. 경주의 겨울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이고, 지난날의 이야기가 속삭이는 순간이다. 오래된 나무 아래에서, 황량한 논밭 끝자락에서, 그리고 고풍스러운 한옥의 창문 너머에서 문득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바람일 수도 있고, 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곳에 발을 딛는 순간 겨울의 경주는 당신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파문은 고요하고 은은하게,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지은이: 아자
<고등학교 자퇴 후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는 학생들 사례>, <조카님 힘내세요>, 고졸 검정고시 수학 이북 <아자! 수학> 시리즈의 저자이다.
<초콜릿 상자의 비밀>을 읽고 환상적인 스토리를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캡틴후크와 함께 유초콜릿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캡틴후크의 <놀라운 강의>를 들을 때마다 때 묻은 관념과 상식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는 가운데, 강의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유초콜릿컴퍼니 출판사를 통해 <놀라운 강의> 시리즈를 출간한다.
나의 우주에서 주인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세상의 경이로움에 눈을 떠가는 요즘이 마냥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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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초콜릿
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달콤한 친구, 초콜릿! 여행하듯 세상을 탐험하고, 별처럼 빛나는 이야기를 모으는 걸 좋아한다.
조용한 시간 속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을 꿈꾸는 작은 이야기꾼이다.
프롤로그
1. 눈 덮인 시간의 강
2. 하얗게 숨 쉬는 도시
3. 얼음 위의 작은 생명들
4. 겨울 속 시간의 흔적
5. 겨울의 끝자락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