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기를 추구하는
블로그들에서 이런 류의 글을 종종 접한다.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
내용인즉슨,
지금 당신은 월 3백만원의 노동소득을 벌고 있다. 소득 중 절반은 저축을 한다고 가정하고 10년이 지나면, 1년에 18백만원이니 X10 하여 180백만원이 생긴다.
더 아끼고 살아서
소득의 60%를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연 21.6백만원이고 10을 곱하면 216백만원을 보유하게 된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이 돈으로 서울의 중급지 아니 하급지에서도 소형 아파트 전세금도 만족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월 소득의 60%를 저축하며 10년을
힘들게 살아도 월급쟁이로서는 경제적 자유 쟁취에 있어 답이 없으니, 지금 당장 다른 길을 찾아서 떠나야
한다.
아주 그럴싸하게
들리지 않는가? 먼 미래에 있을 법한 막연한 사실을, 바로
오늘로 소환해 경각심을 불쑥 들게 만든다.
환란의 시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그 환란을 뚫어내며 대기업에 취직을 성공하였다. 1년여 뒤 훨씬 더 큰 회사로 이직하여, 일잘러로 자리매김하여 부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업과 책임, 그로 인한 Challenge를 오롯이 받아내며 오랜 재직 기간 내내 큰 고통을 감내하였다. 오랜 시간동안 영육을 바쳐 크게 키워 놓은 사업과 조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방에 망가뜨리는 고위 임원들에 대한 환멸과 정신의 피폐해짐으로 인해 20년 대기업 생활을 마감하고, 인생 처음으로 백수가 되었다. 백수생활 중 아직은 백수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부족함을 깨닫고 몇 달 뒤 소기업에 들어가 5년동안 다시 영육을 갈아 넣은 다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마침내 때가 되었음을 느껴 총 25년의 노비생활을 청산하였다. 지금도 여전히 온전한 백수로서의 부실함을 느껴 내공 향상에 분투 중이다.
[DeliList]
저자 소개
프롤로그
I.
미래 경각심 마케팅
II.
하루를 열심히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