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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공원에서. 78불꺼진공원에서_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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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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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의 G공원은 며칠간 불이 꺼져 있었다. 알고 보니 소나무 숲을 재조성하면서 조명을 일시적으로 끈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도심에 진짜 숲, 밤에 쉴 수 있는 숲이 생겼다고 반겼었다. 어떤 이가 이토록 과감한 발상을 했을까 흥분했었다.

 

누군가에게 어둠은 단절이고 위험이고 불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유로움이고 숨 쉴 틈새가 되기도 한다. 공원에 불이 꺼진 날, 나는 짧은 순간이지만 깊은 명상에 빠졌다.

 

고양이의 발걸음과 솔잎의 향기, 키다리 나무의 침묵을 닮은 실루엣으로 평화를 말하는 생명의 숲 그 숨결 속을 거닐면서, 그날 나는 어떤 어둠은 가슴에 환한 빛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노마드 올림


[DeliAuthor]

의대를 졸업했으나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다가 2022년 퇴사했다. 정신적 자유를 향한 열망이 있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산문집 <경계 저 너머>, 어학책 <독학 중국어 첫 걸음> 등 종이책과 대표 에세이 공저 8, 전자책 70여 권을 출간했다.

[DeliList]

프롤로그

 

불 꺼진 공원에서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