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왕릉 탐방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처음 시작은 책을 쓰기 위한 소재를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한 곳, 두 곳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능묘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와 그 속에 잠든 이들의 삶에 이끌리게 되었다.
왕릉마다 사연이 다르고, 때로는 능의 주인조차 분명치 않다. 발굴하지 않는 이상, 그 속에 누가 잠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는 다만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같은 옛 문헌을 통해 조심스레 짐작할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마저도 나에겐 탐방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능을 따라 걷다 보면, 나는 문득 그 시대 왕들의 삶과 백성들의 일상을 상상하게 된다. 역사의 한 페이지 앞에 선 지금, 그 모든 것이 사실인지, 혹은 허구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또 다른 왕릉 앞에 선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옛 기운 속에서, 나는 조용히 무덤의 주인을 떠올린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세월을 지나 이곳에 누웠을지를. 결국,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머릿속으로 그를 그려보는 일뿐이다.
수정 드림
나의 유년 시절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결혼하면서 지금 인생의 절반을 좌절과 고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좋은 인연 덕분에 지금은 다행스럽게 귀한 분을 만나 평소 하고 싶었던 책 쓰기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프롤로그
1. 혜공왕릉
2. 경문왕릉
3. 헌강왕릉
4. 정강왕릉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