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
돌려받지 못한 적도 있다.
지인이었다. 친한 친구였고, 가족이었다.
"믿으니까, 차용증은 생략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믿어서 안 쓴 차용증이, 오히려 그 믿음을 무너뜨렸다.
돌려받지 못한 돈보다 아까운 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관계였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핸드폰을 바꿀 때도 계약서를 쓴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서명을 한다.
그런데 왜, 가장 예민한 금전 거래에서만
그 흔한 서류 하나 없이 주고받았을까?
아마도 불편해서였을 것이다.
인쇄하고, 만나고, 날인하고, 다시 복사해 보관하는 일.
혹은, 관계가 어색해질까 걱정해서였을 것이다.
"설마 안 갚겠어?"라는 말 뒤에는
"이걸로 멀어질까 봐"라는 두려움이 숨어 있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만나지 않고도 돈을 보낸다.
서명도 온라인에서 하고, 계약도 화면 위에서 맺는다.
그런데 왜 차용증만은 아직도 종이 위에 머물러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우리가 잃어버렸던 신뢰의 형식을
다시 디지털로 만들고 싶었다.
그 이름이 바로 차용증닷컴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서비스 소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돈 앞에서 어떻게 관계를 지키고,
어떻게 믿음을 기술로 설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안서다.
이것은 캡틴후크가 제공하는 무자본 창업 아이디어입니다.
캡틴후크
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프롤로그
1장. 왜 차용증인가?
* 돈이 오가는 곳에 분쟁이 생긴다
* 차용증 없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
* 당신은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준 적 있는가?
2장. 차용증의 현실
* 종이차용증의 위험성과 한계
* 지인 간 거래일수록 더 위험하다
* 차용증 없이 잃어버린 인연들
3장. 시대는 변했고, 차용증도 변해야 한다
* 비대면 시대, 돈은 온라인에서 흐른다
* 서명도, 계약도, 분쟁도 디지털로
* 전자문서와 전자서명의 법적 효력
4장. “차용증닷컴”의 탄생
* 나의 경험에서 출발한 아이디어
* 단 하나의 목적: 믿고 빌리고, 믿고 돌려받자
* 기존 어떤 서비스와도 다른 점
5장. 어떻게 작동하는가?
* 차용증 작성 → 서명 → 보관 → 알림 → 상환
* 이자 계산과 상환 스케줄 자동화
* 사용자 편의와 법적 안전의 균형
6장. 시장과 기회
* 아직 아무도 안 들어온 블루오션
* 기존 전자계약 서비스와의 차별점
* 정부, 개인, 기업을 위한 다양한 확장 가능성
7장. 미래의 신뢰 인프라, 차용증닷컴
* 개인 간 금융의 새로운 기준
* 금융 약자 보호 도구로서의 가치
* 디지털 시대의 사람을 지키는 계약 플랫폼
8장. 나의 바람, 그리고 우리의 약속
* 돈보다 중요한 것, 믿음을 지키는 기술
* 계약은 서로를 위하는 일이다
* “신뢰를 계약하자”는 철학으로 만든 서비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