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올랐다. “자연보다 위대한 예술은 없다.” 그 말이 마음속에 파문처럼 퍼져나갔다. 인간은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창조하려 애쓰지만, 창조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연이다. 아무런 기교도 없고, 의도도 없으며, 계산되지 않았지만 자연은 언제나 완전한 질서와 조화로 우리 앞에 서 있다. 그 앞에서 인간이 만든 예술은 경이로움과 동시에 겸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예술은 자연을 모방하면서 시작되었다. 동굴벽화의 짐승들, 고대 신전의 나뭇잎 무늬, 르네상스의 인체와 구도, 동양화의 산수 모두가 자연을 바라보며 태어났다. 예술가는 자연을 통해 보는 법을 배우고, 표현하는 법을 익히며, 존재의 깊이를 탐색한다. 그러나 예술은 단지 자연을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예술은 자연을 다시 이해하고, 다시 해석하고, 다시 느끼게 만드는 통로가 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자연과 예술 사이의 깊은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창조를 꿈꾸는 이들에게 자연은 끝없는 스승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아름다움의 본질은 이미 자연 속에 담겨 있다. 예술은 인간의 손끝에서 시작되지만, 그 뿌리는 언제나 자연의 품에 있다. 그러므로 자연 앞에 선 예술은, 겸손하고도 담대한 태도로 다시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가?”
이 책은 그런 물음에서 출발한다.
캡틴후크
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프롤로그
1장: 예술은 자연을 닮고 싶어 한다
2장: 자연이 먼저 예술이 되었다
3장: 인간이 만든 예술은 왜 불완전한가
4장: 창조하는 자로서의 인간
5장: 예술은 자연을 다시 깨닫는 방식이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