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일까.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이 질문 앞에 멈춰 섰다. 모든 것이 변하고 사라지는 세상에서 오직 ‘시간’만은 누구도 붙잡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 위에 삶을 얹고, 후회와 희망 사이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그 흐름에 순응하기를 거부했다. 나는 '시간'이라는 존재를 직접 파헤쳐 보기로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나는 세상에 선언했다.
“타임머신을 개발하겠다.”
사람들은 웃었다. 불가능한 꿈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곧 깨달았다. 타임머신을 개발한다는 말은, 사실 모순이라는 것을. 만약 타임머신이 개발 가능한 기술이라면, 미래에 누군가 이미 만들었을 것이고 그 타임머신은 언젠가 현재로 돌아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개발할 필요가 없다. 이미 존재하는 그것을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역설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타임머신을 ‘찾기만’ 하려 한다면, 결국 아무도 그것을 ‘개발’하지 않게 된다.
이 모순된 사유 속에서 나는 질문을 바꿨다.
타임머신은 정말로 ‘기술’일까? 혹시
그것은 '철학'이자 '통찰'은 아닐까?
나는 타임머신을 개발할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타임머신을 찾기 위한 항해를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은 그 항해의 첫 기록이다. 물리학과 철학, 공상과 논리, 믿음과 의심 사이를 오가는 한 해적의 사색과 실험. 그 항해의 끝에서, 우리는 결국 시간을 이해하게 될까. 아니면, 시간이라는 존재 없는 망령을 좇았던 것임을 깨닫게 될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나는 떠난다.
시간을 훔치기 위해, 그리고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캡틴후크
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프롤로그
1장. 나는 왜 타임머신을 만들겠다고 했는가?
2장. 시간은 실재하는가?
3장. 타임머신은 왜 숨겨져 있는가?
4장. 시간 여행, 욕망인가 두려움인가?
5장. 타임머신을 찾는 자의 길
6장. 시간과 인간, 그리고 미래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