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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좌충우돌의 두 달을 보내고 몸져 누웠다.
장수의 새로운 얼굴을 보는 요즘이다. 이건희 회장은, 대부분 사람은 65세가 넘으면 노망기가 들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좀 야박한 말씀 같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인간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스스로를 건강한 상태로 돌보며, 일에서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나이가 65세까지라는 데 동감이 간다. 건강은 뒤처지고 욕망만 앞서는 것도 자연에 섭리에 맞지 않다.
내가 다니는 천주교 본당의 주임신부님도 올해 65세이다. 그분은 이번 달에 은퇴하게 된다. 65세가 되었을 때 사제직을 내려놓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노라고 신부님은 자평했다. 나는 이분한테 안수를 받았다.
요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건강식품을 섭취하고 기도문을 외우느라 애쓴다. 암기력을 거의 방치해둔 우리 스마트폰 시대의 인류는 모두가 잠재적 치매환자이다.
장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명이 붙어있는 날까지 인간적인 뇌가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호를 긋는다. 기도가 절로 흘러나온다.
주님, 저희와 저희 가족의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영혼의 눈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자비로운 은총을 내려주소서.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산문집 <경계 저 너머>, 어학책 <독학 중국어 첫 걸음> 등 종이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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