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예로부터 죽음을 지연하고 삶을 연장하는 것, 즉 영생(永生)에 대한 갈망을 가져왔다. 장수 신화, 불로장생의 전설, 현대과학의 수명 연장 연구는 모두 죽음을 초월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 접근은 단순히 생존 시간을 늘리는 데 그칠 뿐, 내적 자유와 삶의 질적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에 반해 해탈(解脫)은 생존 자체를 넘어 욕망과 집착, 시간과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난 존재의 질적 초월을 의미한다. 본작은 외적(양적) 영생과 내적(질적) 해탈의 차이를 적시하고, 나아가 해탈적 영생이 가능하려면 어떠한 존재적 전환이 요구되는지를 고찰한다. 이를 위해 네 가지 핵심 전환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욕망의 끝없는 굴레에서 욕망을 넘어선 지복으로, 시간의 무한한 연장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자유로, 개체적 자아의 영원에서 개체화된 우주의 영원으로, 물질적 포식의 존재에서 에너지적 흐름의 존재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결국 해탈적 영생은 단순히 오래 사는 삶이 아니라 생존의 욕망과 에고적 성향을 초월한 무한한 자유의 실현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 존재가 시간적 연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정신적 차원의 초월을 통해 존재의 본래성을 사는 방식이다.
김태라
소설가, 철학자, 대학강사.
<프라나 프로젝트> 기획자.
홈페이지: brunch.co.kr/@kimtaera
1. 외적 영생과 내적 해탈
2. 해탈적 영생의 가능성
1) 욕망의 끝없는 굴레 → 욕망을 넘어서는 지복
2) 시간의 무한한 연장 → 시간을 초월하는 자유
3) 개체적 자아의 영원 → 개체화된 우주의 영원
4) 물질적 포식의 존재 → 에너지적 흐름의 존재
3. 영생과 해탈에 대한 종교·철학적 관점
1) 불교적 관점
2) 도교적 관점
3) 기독교적 관점
4) 서양철학의 관점(플라톤/스토아/니체/베르그송)
4.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