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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해상케이블카 여행. 목포해상케이블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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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해상케이블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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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한가운데, 7월 중순의 어느 날 우리는 목포로 향했다. 목포 여행은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다. 조금 변덕스러운 날씨였지만, 그래도 훌쩍 떠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출발할 때 날씨는 좋았다. 가다 보니 조금 흐리기도 하고 이슬비가 흩날리기도 했다.

 

도착하고 보니 햇살이 수면 위를 반짝이며 춤추더니, 조금 지나니 먹구름이 몰려온다. 그러나 그마저도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바람이 한 번 휘돌아 나가자, 다시 하늘 한켠이 열리며 파란빛이 쏟아졌다.

 

누군가는 나를 날씨의 요정이라고 한다. 좋지 않은 날씨도 내가 움직이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 날씨는 마치 여행자의 마음 같았다. 설렘과 불안이 교차하고,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마음. 비가 내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혹여나 구름 사이로 햇빛이 터져 나오기를 바라는 간절함.


우리는 오직 목포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이곳에 왔다. 지인의 권유도 있었지만 케이블카를 한번 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기도 했다. '바다 위를 나는 케이블카'라는 문장만으로도 이미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사진 속 풍경과 실제가 같을 리 없었다. 진짜 경험은 바람의 냄새와 햇빛의 온도, 발아래로 지나가는 물결의 속도까지 온몸으로 느껴야만 알 수 있는 법이다.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케이블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북항 승강장을 출발하여 유달산을 거쳐 고하도까지 약 3.23km를 바다 위로 건너는 여정. 중간에 산을 관통하고,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섬에 도착하는 코스. 그 길 위에서 여행자는 순식간에 도시인에서 항해자가 되고, 산을 넘는 등산가가 되며, 섬마을로 향하는 방랑자가 된다.

 

케이블카 탑승장이 보일 때, 나는 비로소 이 여정이 시작되었음을 실감했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저 바다 위를 건너면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오늘, 하늘과 바다 사이로 발을 디딜 것이다.

 

수정 드림


[DeliAuthor]

나의 유년 시절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결혼하면서 지금 인생의 절반을 좌절과 고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좋은 인연 덕분에 지금은 다행스럽게 귀한 분을 만나

평소 하고 싶었던 책 쓰기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DeliList]

 

프롤로그

 

1. 여행 시작

2. 공중으로 떠오르다.

3. 바다 위를 날다.

4. 유달산을 가로지르며

5. 고하도의 품으로

6. 돌아오는 길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