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보쌈'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다. 이 책, 『보쌈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소울푸드인 보쌈의 기원부터 오늘날의 모습까지, 그 안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체계적으로 탐색한다. 우리는 왜 이토록 보쌈을 사랑하는가? 그 답을 찾아 떠나는 미식 인문학 여행이다. 책의 첫 장에서는 보쌈이 한국 고유의 공동체 문화인 '김장'이라는 대규모 행사 속에서 탄생한 배경을 파헤친다. 고된 노동이 끝난 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음식으로서, 왜 하필 '삶은 돼지고기'가 그 중심에 서게 되었는지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흔히 혼용되는 '보쌈'과 '수육'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한다. 수육이 '삶은 고기'라는 조리법 자체를 의미한다면, 보쌈은 수육을 중심으로 김치와 쌈 채소가 어우러진 완성된 '상차림'이자 '식사 방식'이라는 점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또한, 보쌈 맛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보쌈김치'의 비밀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오랜 기간 저장하는 김장김치와 달리, 즉석에서 신선하게 버무려 내는 보쌈김치만의 특징과 그 안에 담긴 맛의 조화를 통해 보쌈의 미학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이 보쌈에 열광하는 이유를 완벽한 맛의 밸런스, '함께' 즐기는 나눔의 문화, 그리고 건강과 푸짐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심리적 만족감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전통의 맛을 지키면서도 굴보쌈, 마늘보쌈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현대 보쌈의 모습을 통해 K-푸드로서의 미래 가능성까지 조망한다. 이 책은 단순한 음식 소개서를 넘어, 보쌈 한 접시에 담긴 한국인의 지혜와 따뜻한 정(情)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매일 마주하던 보쌈 한 점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더욱 깊고 풍부한 맛과 이야기로 즐기게 될 것이다.
[DeliAuthor]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DeliList]프롤로그: 우리에게 보쌈은 무엇인가 Chapter 1. 보쌈의 탄생: 김장, 잔치, 그리고 돼지고기 Chapter 2. 보쌈과 수육, 같고도 다른 이야기 Chapter 3. 맛의 화룡점정, 보쌈김치의 비밀 Chapter 4. 한국인이 보쌈을 사랑하는 이유 Chapter 5. 현대의 보쌈: 진화하는 전통의 맛 에필로그: 한 접시의 정(情), 보쌈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