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꿈, 다시 만난 현실

한때 세상을 바꾸는 음악을 꿈꿨던 이하준.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공유 오피스 한구석에서 데이터 라벨링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서른두 살의 청춘이다. 매일 밤 소주잔을 기울이며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자조하는 그의 삶은, 다음 달 월세와 밀린 카드값을 걱정해야 하는 잿빛 현실 그 자체다. 꿈은 사치가 되었고, 열정은 오래전에 소멸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옛 친구 윤아와의 재회는 그의 멈춰 있던 심장을 다시 뛰게 한다. 작은 지하 극단, 그곳에서 다시 기타를 잡게 된 하준은 잊고 있던 창작의 희열을 맛본다. "꿈이 밥 먹여주냐?"는 부모님의 현실적인 일갈과 차가운 세상의 시선 속에서 흔들리지만, 자신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것을 보며 그는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잊고 살았던 '꿈'을 다시 마주하게 된 한 MZ세대 청춘의 여정을 웃음과 눈물 속에 담아낸다. 고시원, 편의점, 지하철역 등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찾아 나서는 그의 서툰 첫걸음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꿈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잠시 잊고 있을 뿐이라는 메시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이다.

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프롤로그: 익숙한 절망의 맛 1부: 사라진 꿈의 파편들 2부: 다시 만난 현실의 온도 3부: 서툰 희망의 첫걸음 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