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이름 앞에서

"나는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서른을 한 해 앞둔 프리랜서 디자이너 '하나'. 통장 잔고는 위태롭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친구의 결혼식, 부모님의 잔소리, 사회의 무언의 압박 속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질문한다.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안정적인 직장, 결혼, 번듯한 집을 갖지 못한 나는 실패한 인생일까? 이 소설은 자립에 대한 갈망과 불안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 시대 청춘의 자화상을 담백하고 감성적인 서사로 그려낸다. 공유오피스와 좁은 오피스텔을 오가는 주인공의 웃픈 일상은 MZ세대의 현실적 공감을 자아내고, "우리 땐 더 힘들었다"고 말하는 부모님 세대와의 갈등은 세대 간의 좁힐 수 없는 거리를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왜 우리는 꿈을 꾸지 못하는가?"라는 청춘의 항변과 "그래도 버텨야 어른이 된다"는 기성세대의 충고가 팽팽히 맞서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가족의 위기가 찾아온다. 그 사건을 계기로 주인공과 부모님은 서로의 삶에 깊숙이 자리한 책임의 무게와 사랑의 방식을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 『어른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어른'은 나이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 책임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되어가는 것임을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세대를 넘어, 이 땅의 모든 '어른아이'들에게 보내는 섬세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만나보길 바란다.

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프롤로그: 나는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1부: 웃음과 눈물 사이, 청춘의 대차대조표 2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대화, 부모님이라는 세상 3부: 아빠의 낡은 구두 에필로그: 우리 모두는 아직, 배우는 어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