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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을 오르다. 경주남산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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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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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유월의 어느 날, 불현 듯 경주 남산이 떠 올라 무작정 나는 남산을 찾았다. 남산은 예로부터 "신라의 영산(靈山)"이라 불렸다. 신라인들은 이 산을 단순한 자연의 산으로 보지 않았다.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이 만나는 성스러운 공간이라 여겼다. 왕들은 제사를 올렸고, 화랑들은 무예와 정신을 연마했으며, 불교가 뿌리내리던 시절에는 산 곳곳에 불상과 탑이 세워졌다.

 

천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남산에는 수많은 절터와 석불, 그리고 석탑이 남아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무 예고 없이 바위에 새겨진 부처의 미소와 마주하게 되고, 무너져 내린 탑의 돌을 손끝으로 쓰다듬게 된다.

 

그 순간, 단순히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천 년 전 신라인들의 마음을 더듬는 길 위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산을 오르던 날, 바람은 시원했고 숲은 짙은 녹음으로 나를 감싸 주었다. 새소리가 들려오다가도 금세 고요가 찾아들었고, 그 고요 속에서 나는 신라인들이 남기고 간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산행은 단순한 발걸음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 여행이 되었다.

 

수정 드림


[DeliAuthor]

나의 유년 시절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결혼하면서 지금 인생의 절반을 좌절과 고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좋은 인연 덕분에 지금은 다행스럽게 귀한 분을 만나 평소 하고 싶었던 책 쓰기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DeliList]

프롤로그

 

1. 남산의 품속으로

2. 불국토의 꿈

3. 화랑의 길

4. 전설과 신앙

5. 오늘의 산행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