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존재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우리는 이 말을 얼마나 쉽게 내뱉고, 또 얼마나 쉽게 진실이라 믿어왔는가? 이 명제가 진리라면, 질병을 앓거나 장애를 가진 이들의 삶은 처음부터 실패한 것이며, 그들은 사회에 온전한 기여를 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에 불과한가? 『환자의 존재론』은 이처럼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건강 신화’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철학적 탐구서다. 저자는 스티븐 호킹, 스티브 잡스, 프리다 칼로 등 질병과 한계 속에서 오히려 위대한 삶을 성취한 인물들이 결코 ‘예외적 영웅’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의 삶은 질병이라는 조건이 어떻게 인간을 더 깊은 실존적 사유로 이끌고,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게 하며, 새로운 창조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설적 증거다. 이 책은 환자를 단순히 건강이 결핍된 존재, 혹은 치료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난다. 대신 수전 손택과 미셸 푸코 같은 사상가들의 통찰을 빌려, 환자를 ‘질병의 은유’와 ‘의학적 시선’이라는 사회적 낙인에 맞서 싸우는 주체로 조명한다. 나아가 질병이 유한성을 직시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삶을 더 의미 있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음을 논증하며, 환자를 ‘새로운 가능성의 존재’로 재정의한다. 환자는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묻는 ‘강제된 철학자’이며, 경쟁 사회가 잊어버린 상호의존성과 연대의 가치를 일깨우는 스승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환자라는 존재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 자신의 삶과 죽음, 고통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드는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질병과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더 성숙하고 온전한 공동체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다.

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프롤로그: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걸까 Chapter 1 건강이라는 이름의 신화 Chapter 2 질병, 실존을 마주하는 또 다른 창 Chapter 3 한계의 변증법: 스티븐 호킹과 프리다 칼로의 삶 Chapter 4 시선의 감옥: 환자를 규정하는 사회적 낙인 Chapter 5 환자, 새로운 가능성의 존재 에필로그: 온전한 세상을 향한 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