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남긴 건 결국 사람이다

은퇴 후, 아내와 사별한 채 홀로 시골집을 지키는 남자. 그의 하루는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과거를 곱씹는 일의 반복입니다. 젊음과 맞바꾼 성공, 세상이 부러워하던 성취도 텅 빈 마음을 채워주진 못합니다. ‘이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공허한 질문만이 맴도는 그의 삶에, 어느 날 작은 책방 ‘온기’가 들어섭니다. 책방 주인 ‘서연’과의 만남은 낯설지만 따뜻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상실의 아픔을 공유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남자는 잊고 있던 삶의 온기를 되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식과의 갈등, 황혼의 관계를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은 그를 다시 망설이게 만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건강의 위기는 그에게 삶의 가장 중요한 진실을 깨닫게 합니다. 돈도 명예도 아닌,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곁을 지켜준 것은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 관계의 소중함. 이 소설은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이자, 바쁜 일상에 쫓겨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세월이 모든 것을 앗아간 자리에, 결국 무엇이 남게 되는지에 대한 깊고 잔잔한 울림을 만나보세요. 우리의 삶을 끝까지 빛나게 하는 것은 결국 곁에 있는 사람과 사랑입니다.

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프롤로그: 노을 아래, 홀로 앉아 Chapter 1: 시간이 지워낸 자리 Chapter 2: 낯설고 익숙한 만남 Chapter 3: 서로 다른 시간의 속도 Chapter 4: 그럼에도, 사람이 희망이다 에필로그: 다시, 삶에게 말을 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