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끝에 위치한 평화로운 민주주의 국가, 아라온 공화국.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신화는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러나 사회에 만연한 정치적 무관심과 진영 논리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괴물을 키워내고 있었다. 수많은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던 한 명의 부도덕한 정치인. 그는 '기득권 타파'를 외치는 구원자인 척 대중을 선동하고, 달콤한 포퓰리즘 공약으로 마침내 국가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다. 이것은 비극의 서막에 불과했다. 대통령이 된 그는 자신의 범죄를 덮기 위해 가장 먼저 '검찰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사법 시스템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검찰의 수사권을 무력화하고, 대법원장을 찍어내 사법부 전체를 장악한다. 정의의 저울이 부서지자, 법은 더 이상 만인의 것이 아닌 오직 그와 그의 추종자들을 위한 방패이자 정적을 제거하는 무기로 전락한다. 이후 비판적인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으로 진실을 독점하며 사회 전체를 극심한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는다. 이 책은 한 명의 범죄자가 국가 시스템을 사유화했을 때, 한 나라의 민주주의와 경제, 그리고 공동체가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지를 생생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추적하는 가상 시나리오다. 이것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이 얼마나 연약하며, 그것을 지키기 위한 시민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묻는 우리 모두를 위한 강력한 경고문이다.
[DeliAuthor]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DeliList]프롤로그: 빛나던 공화국의 초상 Chapter 1: 포퓰리즘의 그림자, 괴물의 탄생 Chapter 2: 사법 시스템의 붕괴: 정의의 저울은 어떻게 부서지는가 Chapter 3: 언론과 진실의 종말 Chapter 4: 경제의 몰락과 사회의 분열 Chapter 5: 회복 불가능한 국가: 시스템이 사라진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