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을 넘긴 은퇴자 서진우. 아내와 사별하고 자식마저 떠난 텅 빈 집에서, 그는 매일같이 스스로에게 묻는다. “시간은 내게 무엇을 남겼는가.” 젊음, 건강, 관계, 삶의 목적까지 모든 것을 앗아간 세월의 끝에서 그는 무채색의 하루를 버티듯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들른 바닷가 카페에서 50년 만에 첫사랑 강은수와 재회한다. 각자의 삶을 살아오다 노년에 이르러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공통점 아래, 두 사람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설렘을 느낀다. 멈춰버린 것 같던 진우의 시간은 은수와 함께 다시 흐르기 시작하고, 잿빛 일상에는 따스한 색채가 스며든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이 나이에 주책’이라며 반대하는 자식 세대와의 갈등,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 그리고 시간과 건강이라는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위태롭게 흔들린다. 『시간이 내게 남겨준 마지막 선물』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 다시 찾아온 사랑과 관계를 통해 삶의 가장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는 이야기다. 상실의 아픔을 딛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남은 시간을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내기로 결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시간은 모든 걸 앗아가는 듯 보이지만, 끝내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사랑과 의미”라는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DeliAuthor]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DeliList]프롤로그: 노을빛 질문 Chapter 1: 세월이 앗아간 자리 Chapter 2: 낯선 익숙함, 다시 찾아온 인연 Chapter 3: 흔들리는 시간의 파도 Chapter 4: 삶이라는 정원의 마지막 꽃 에필로그: 당신이라는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