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오랫동안 지혜를 지식의 축적과 동일시해왔습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깊이 분석하여 앎의 체계를 세우는 ‘깨달을 각(覺)’의 방식이 지혜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습니다. 이 길은 지식인에게 권위를 부여했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가두는 견고한 성벽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석가모니는 왕자로서 모든 지식을 가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비워내는’ 역설적인 길을 통해 더 근원적인 지혜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일반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음(弗)으로써 부처(佛)가 된 깨달음의 길이며, 지혜가 소수의 특권이 아닌 모두의 보편적 가능성임을 선언한 사건입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통찰은 동양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서양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선언하며 ‘무지의 자각’을 지혜의 출발점으로 삼았고, 칸트는 인간 이성이 결코 알 수 없는 ‘물자체’의 영역을 설정하며 지식의 명백한 한계를 밝혔습니다. 현대 과학의 상징인 아인슈타인마저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며, 데이터 너머에 있는 내면의 직관과 창의성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覺과 佛로 보는 지혜의 역설』은 동서양의 사상과 과학을 넘나들며 이 위대한 통찰의 본질을 파헤칩니다. 진정한 지혜는 머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데서 시작됨을 역설하며, 정보 과잉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내면의 힘을 되찾는 법을 안내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지식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 내 안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깨우는 역설의 지혜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아자는 식물을 가꾸며 우주 평화를 넘보는 낭만가입니다. 새싹이 쏙 올라오는 순간마다 “이건 은하에서 온 평화 신호다!” 하고 감격하는 사람이죠. 매일 화분을 들여다보며 1~2시간씩 명상 아닌 명상에 빠져들다 보면, 내가 식물인지, 식물이 나인지 헷갈릴 때도 있어요. 물을 주며 8만 4천 가지 고민을 흘려보내면, 어느새 화분은 더 푸르러지고 아자의 마음도 훨씬 가벼워집니다.
[DeliList]프롤로그: 앎과 비움, 두 지혜의 길 Chapter 1: 覺 - 지식의 성벽과 권위의 탄생 Chapter 2: 佛 - 비움을 통한 보편적 지혜의 서막 Chapter 3: 서양 철학의 메아리: 소크라테스와 칸트가 발견한 지식의 경계 Chapter 4: 과학과 상상력: 아인슈타인이 증명한 내면의 힘 Chapter 5: 내 안의 불성을 깨우다: 지혜의 역설을 실천하는 법 에필로그: 당신 안의 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