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후반부, 평범하고 고요한 일상을 보내던 한 남자 ‘서준’. 그는 먼지 쌓인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빛바랜 사진 한 장을 통해 수십 년간 애써 묻어두었던 첫사랑 ‘지연’의 기억과 마주한다. 잊었다고 믿었던 과거의 아픔과 약속, 그리고 애틋했던 순간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며 그의 내면을 뒤흔든다. 그러던 어느 날, 잊고 지냈던 옛 극장 동료들의 모임을 알리는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참석자 명단에서 ‘지연’의 이름을 발견한 그는 가야 할지, 외면해야 할지 깊은 갈등에 휩싸인다. 기억은 과연 남은 삶을 풍요롭게 할 선물일까, 아니면 평온한 현실을 무너뜨릴 짐일까. 결국 그는 수십 년 만에 과거의 기억이 깃든 바닷가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처럼, 혹은 운명처럼 그녀와 재회하게 된다. 서로가 살아온 시간의 무게와 상처를 마주하며, 두 사람은 사랑과 원망을 넘어선 깊은 이해와 화해에 이른다. 과거의 기억은 현재를 살아갈 힘이 되고, 남겨진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만드는 마지막 선물이 된다. 이 책은 세월 속에서 희미해진 기억과 끝내 사라지지 않은 인연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사랑, 추억, 회한, 그리고 용서가 어우러진 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마음속에 간직한 소중한 기억의 가치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DeliAuthor]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DeliList]프롤로그: 빛바랜 사진 한 장 Chapter 1: 잊혀진 풍경 속으로 Chapter 2: 낯선 시간의 편지 Chapter 3: 기억의 파편, 현실의 파문 Chapter 4: 시든 꽃이 다시 피는 시간 Chapter 5: 남겨진 날들을 위한 악수 에필로그: 내 인생의 마지막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