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평범한 직장인 김서준. 반복되는 일상에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느끼던 어느 날, 그는 집 안 구석의 낡은 벽장 문을 무심코 열게 된다. 그 순간,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또 다른 ‘나’였다. 나와 똑같은 얼굴을 했지만, 값비싼 맞춤 정장을 입고 냉철한 자신감으로 가득한 남자. 그가 사는 세계는 서준이 과거에 포기했던 선택 너머의 성공으로 가득 차 있다. 또 다른 ‘나’는 서준의 삶이 답답하다며 그의 일상에 멋대로 개입하기 시작한다. 서준의 이름으로 완벽한 보고서를 제출해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게 하고, 헤어진 연인에게는 그가 차마 하지 못했던 진솔한 문자를 보내 재회의 기회를 만든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해가는 삶. 하지만 서준은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는 듯한 혼란과 공포에 휩싸인다. 두 개의 ‘나’는 서로의 세계를 넘나들며 충돌하고, 하나의 존재를 두고 서로를 밀어내기 시작한다. 결국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할 수 없는 임계점에서, 서준은 일생일대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성공했지만 고독한 삶과, 평범하지만 관계 속에서 온기를 느끼는 삶. 어느 하나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두 세계를 모두 파괴할 것인가? 이 소설은 ‘만약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미스터리 판타지의 틀 안에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과 선택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며, 결국 어떤 문을 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를 마주할 용기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DeliAuthor]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DeliList]프롤로그: 균열의 시작 Chapter 1: 익숙한 세계의 낯선 틈 Chapter 2: 거울 속의 대면 Chapter 3: 두 개의 삶, 하나의 그림자 Chapter 4: 단 하나의 선택 에필로그: 내가 닫은 문, 내가 여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