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향기와 물거울의 빛, 프랑스 보르도 여행기

이 책은 와인 리스트를 잠시 내려놓고, 프랑스 보르도의 진짜 속살을 만나러 가는 여정의 기록입니다. 세계적인 와인 산지라는 명성 뒤에 가려진 도시의 진짜 얼굴, 그곳에는 꿀처럼 달콤한 빛깔의 석조 건물과 유유히 흐르는 가론강, 그리고 하늘을 비추는 거대한 물거울이 있습니다. 와인잔 대신 가벼운 스니커즈를 신고 보르도의 심장부로 걸어 들어갑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구시가지 골목에서는 시간의 더께가 묻어나는 돌벽이 말을 걸어오고, 장엄한 부르스 광장 앞에서는 현대적 감각이 빚어낸 '물거울(Miroir d’eau)'이 옛것과 새것의 경이로운 조화를 보여줍니다. 나폴레옹의 야심이 깃든 퐁 드 피에르 다리를 건너며 강바람에 실려오는 도시의 소리를 듣고,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캥콩스 광장의 거대한 기념비 아래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와인의 향기와 물거울의 빛』은 단순히 명소를 나열하는 여행 안내서가 아닙니다. 여행자의 시선과 감각을 따라 보르도의 아침 공기, 오후의 햇살, 저녁의 노을과 밤의 불빛을 생생하게 담아낸 한 편의 서정적인 에세이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전체가 어떻게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 되는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은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는지를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냅니다. 와인의 향기보다 더 짙은 보르도의 도시 향기에 흠뻑 취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입니다.

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프롤로그: 빛과 돌이 속삭이는 도시 Chapter 1: 오래된 미래, 구시가지 산책 Chapter 2: 강물은 흐르고 다리는 말을 건네다 Chapter 3: 광장과 정원, 도시의 너른 숨 Chapter 4: 돌에 새겨진 시간, 예술이 머무는 곳 Chapter 5: 석양빛 아래, 하루의 끝에서 에필로그: 보르도가 내게 남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