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선택과 잊어버린 기억들이 모여 또 다른 현실을 만들고 있다면? 전작에서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속 세계를 마주했던 주인공, '지안'. 그는 이제 거울 너머의 도시가 단순한 환영이 아닌, 실재하는 '또 다른 현실'임을 깨닫는다. 그곳은 현실의 사람들이 버렸던 가능성과 잃어버린 기억들로 직조된 세계다. 현실에서는 무명 화가인 친구가 그곳에서는 명망 높은 큐레이터로 살아가고, 사라진 줄 알았던 어린 시절의 공간이 여전히 따스한 햇살 아래 빛나고 있다. 지안은 두 세계를 오가며 존재의 무게에 대해 고뇌하기 시작한다. 무엇이 진짜 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가?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세계는 정말 유일한 진실인가? 그러나 두 세계의 공존은 위태로운 균형 위에 서 있었다. 하나의 세계가 선명해질수록 다른 하나는 흐려져야만 하는 운명. 마침내 지안은 두 세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어느 한쪽을 소멸시켜야 하는 잔혹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 책은 개인의 내면을 넘어, 집단적 기억과 사회적 진실이라는 거대한 담론으로 독자를 이끈다. 당신이 외면했던 또 다른 당신의 삶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가? 우리가 사는 현실이란 수많은 가능성 중 선택된 단 하나의 결과일 뿐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통해, 삶의 모든 순간이 지닌 무게를 되새기게 될 것이다.
[DeliAuthor]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DeliList]프롤로그: 익숙한 균열 Chapter 1: 또 다른 현실의 문 Chapter 2: 잃어버린 기억의 파편들 Chapter 3: 두 세계의 공명과 균열 Chapter 4: 단 하나의 현실을 위한 선택 Chapter 5: 거울 속에 남겨진 메아리 에필로그: 현실이라는 이름의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