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 희미해진 미래. 평범한 직장인 서윤은 어느 날 퇴근길, 낡은 우편함에서 발신인을 알 수 없는 낯선 편지 한 통을 발견합니다. ‘내일은 비가 올 테니, 가장 큰 우산을 챙기세요.’ 반신반의하며 챙긴 우산이 쏟아지는 소나기로부터 그녀를 지켜준 그날 이후, 매일 같은 시간 도착하는 편지는 그녀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합니다. 넘어질 뻔한 계단을 피하게 해주고, 동료의 작은 실수를 막아주며, 잊고 있던 소중한 약속을 기억나게 해주는 편지들. 서윤은 편지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며 점차 안정을 찾지만, 어느새 편지가 없는 내일을 상상할 수 없게 된 자신을 발견합니다. 편지에 담긴 조언이 일상의 유일한 등대가 되었을 때, 질문이 시작됩니다. 이 편지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내 삶을 이끄는 이 목소리는 과연 누구일까? 편지에 대한 의존이 깊어질수록,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삶의 무게는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마침내 그녀의 인생을 좌우할 중요한 결정의 순간, 거짓말처럼 편지는 도착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안내도, 조언도 없는 하루. 서윤은 처음으로 편지의 도움 없이 온전히 자신의 선택과 마주해야 합니다. 이 소설은 미래를 알려주는 신비한 편지를 통해, 역설적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미래의 답을 기다리는 대신, 지금 내리는 작은 선택이 바로 내일을 만드는 기적임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 보내온 작은 위로, 그 끝에서 당신은 어떤 내일을 발견하게 될까요?
[DeliAuthor]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DeliList]프롤로그: 어둠 속 우편함 Chapter 1: 발신인 없는 위로 Chapter 2: 예고된 하루의 함정 Chapter 3: 편지는 누구의 목소리인가 Chapter 4: 내일의 편지가 도착하지 않을 때 에필로그: 오늘의 내가 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