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무엇을 먹을지 고민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메뉴가 있습니다. 온 가족의 외식 메뉴로,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 메뉴로, 친구들과의 술안주로, 그리고 출출한 밤 배달 앱을 채우는 야식으로 우리 곁을 지켜온 음식, 바로 족발입니다. 부드러운 살코기와 쫀득한 껍질의 조화, 새우젓에 찍어 상추쌈에 싸 먹는 그 맛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맛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족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언제부터 한국인이 돼지 족을 이토록 특별한 방식으로 즐기게 되었는지, 그 시작은 어디였는지 궁금해 본 적 없으신가요?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가난했던 시절, 버려지던 부위를 활용한 서민의 음식에서 출발해 이제는 한식의 당당한 주역이 된 족발의 파란만장한 연대기를 따라갑니다. 책은 돼지 족을 먹었던 세계의 식문화사를 폭넓게 조망하는 것으로 시작해, 1960년대 서울 장충동에서 지금 우리가 아는 'K-족발'이 탄생하게 된 결정적 순간을 생생하게 복원합니다. 실향민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비법의 간장 양념, 그 맛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가며 냉채족발, 불족발 등 다채롭게 변주해 온 과정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나아가 한국인이 유독 족발을 사랑하는 문화적, 영양학적 이유를 파헤치고, 배달 음식의 최강자이자 현대적 미식으로 재탄생하는 오늘날의 모습까지 담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음식 소개를 넘어, 족발 한 접시에 담긴 한국 현대사의 질곡과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탐구하는 맛있는 인문학 교양서가 될 것입니다.
[DeliAuthor]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DeliList]프롤로그: 우리 곁의 소울푸드, 족발 Chapter 1. 돼지의 발,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다 Chapter 2. 장충동에서 시작된 전설, K-족발의 탄생 Chapter 3. 족발의 진화: 지역의 맛과 개성을 입다 Chapter 4. 한국인은 왜 족발에 열광하는가 Chapter 5. 배달 앱과 미식의 시대를 만난 족발 에필로그: 시대를 관통하는 맛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