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부(大師父) 묵존(黙存)이 세상을 떠난 지 십여 년. 강호의 패권 다툼은 여전히 그치지 않았으나, 그의 가르침은 이름 없는 들꽃처럼 민초들의 삶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사람들은 그 가르침을 ‘무심경(無心經)’이라 부르며, 팍팍한 삶의 위안으로 삼았다. 묵존의 유일한 제자 도연(道然)은 스승의 뜻을 이어 무명무예를 가르치지만, 말과 형식에 갇힌 가르침의 한계를 느끼고 깊은 고뇌에 빠진다. “도는 말이 아니라 향기다.” 스승의 마지막 유언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깨달음을 찾아 길을 떠난 도연. 그는 폐허가 된 마을에서 신비한 소녀 선화(善花)를 만난다. ‘도인의 피를 이었다’고 수군거리는 아이, 그 티 없이 맑은 눈빛에서 도연은 스승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그녀를 제자로 거둔다. 선화는 무예 수련을 통해 감정이 고요해질수록 세상의 모든 생명과 하나가 되는 ‘무심(無心)’의 경지를 체득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에 생명이 피어나고, 마음이 머무는 곳에 평화가 깃든다. 그것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 세상을 사랑하는 경지였다. 한편, 상처 입은 무림낭인 윤서(允瑞)와의 만남은 선화에게 사랑이라는 새로운 감정을 싹틔운다. 사랑 역시 도의 일부임을 깨달아가는 선화. 그러나 무림의 세력 다툼이 다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그 운명의 소용돌이가 선화와 윤서를 덮친다. 거대한 시련 앞에서 선화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무심의 꽃’을 피워내려 한다. 이것은 한 소녀의 성장기이자, 진정한 도(道)가 무엇인지, 사랑과 희생을 통해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장엄한 구도의 여정이다.
[DeliAuthor]고3이었던 2000년도부터 정신장애를 앓아왔고, 2012년부터 신장이 완전히 망가져서 혈액투석치료를 일주일에 3번 기계를 통해서 4시간씩 누워서 받 으며 소변에 해당하는 피의 성분을 걸러서 굵은 주삿바늘 2개로 내보내며 무직으로 살았었다. 2005년부터 16년간 명상을 배우러 다녔었고, 현재는 이식을 기다리며 건강관리에 전념하여 국선도를 배우고 개인적으로는 기천을 하면서 글을 쓰는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분열정동장애를 극복하여 주치의 상담 끝에 약물치료를 멈추게 되었고, 신장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연락처: cutyluna19@naver.com blog.naver.com/hicamita 010-9064-9325
[DeliList]프롤로그 – 바람이 지나간 자리 제1장 – 제자 도연의 길 제2장 – 어린 소녀 선화(善花) 제3장 – 무심의 기운 제4장 – 사랑의 싹 제5장 – 무림의 부활 제6장 – 선화의 개화 제7장 – 사랑의 시련 제8장 – 꽃의 설법 제9장 – 묵존의 그림자 제10장 – 사랑의 전언 제11장 – 무심의 계승 제12장 – 꽃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