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깨달음의 경지, ‘무심(無心)’의 가르침이 세상을 평화로 이끈 지 수십 년. 사람들은 묵존의 길을 따라 공동체를 이루고 그의 가르침을 ‘무심교(無心敎)’라 부르며 신앙처럼 따랐다. 그러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 또한 짙어지는 법. 평화라는 이름 아래 인간의 탐욕은 다시 고개를 들었고, 사랑은 소유욕으로, 깨달음은 교리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도는 본래 칼이 아니었으나, 이제 칼을 쥔 자들이 도를 말하기 시작했다. 묵존의 제자였던 도연의 사후, 그의 후예들은 각지에 ‘무심관’을 세워 스승의 뜻을 기렸지만, 시간이 흐르며 도에 대한 해석은 갈라지고 만다. ‘도는 온기다’, ‘도는 규율이다’라는 주장 아래 무심의 가르침은 분열의 씨앗이 되어버린다. 이 혼란을 기회로 삼아 쇠락했던 황실이 부활의 칼날을 빼어 든다. 그들은 무심교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무림 질서를 선포하며 무자비한 탄압을 시작한다. 그 피비린내 나는 숙청의 중심에는 황실무림의 장문, 윤서(允瑞)가 있었다. 과거 묵존의 제자 선화를 사랑했던 그는, 이제 사랑을 잃은 마음을 차가운 칼로 채웠다. 그는 스스로의 고통을 무공으로 승화시켜 의도조차 버린 검, ‘무의(無意)’의 경지에 이르지만, 그의 칼은 세상을 구원하는 대신 의도 없는 살육을 반복할 뿐이다. 바로 그때, 세상의 어둠 속에서 선화의 혈통을 이은 여인, 선령(善靈)이 나타난다. 그녀는 진정한 ‘무심의 도’를 가르치며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칼의 길을 걷는 남자 윤서와 도의 길을 따르는 여자 선령.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세상의 명운을 건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무엇이 세상을 구원할 것인가. 모든 것을 베어내는 절대적인 힘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품는 무한한 자비인가. 도와 칼의 장대한 서사가 마침내 시작된다.
[DeliAuthor]고3이었던 2000년도부터 정신장애를 앓아왔고, 2012년부터 신장이 완전히 망가져서 혈액투석치료를 일주일에 3번 기계를 통해서 4시간씩 누워서 받 으며 소변에 해당하는 피의 성분을 걸러서 굵은 주삿바늘 2개로 내보내며 무직으로 살았었다. 2005년부터 16년간 명상을 배우러 다녔었고, 현재는 이식을 기다리며 건강관리에 전념하여 국선도를 배우고 개인적으로는 기천을 하면서 글을 쓰는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분열정동장애를 극복하여 주치의 상담 끝에 약물치료를 멈추게 되었고, 신장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연락처: cutyluna19@naver.com blog.naver.com/hicamita 010-9064-9325
[DeliList]프롤로그: 피어난 꽃과 그림자 제1장: 새 세대의 무림 제2장: 황실의 부활 제3장: 가현신무의 여섯 번째 경, 무의(無意) 제4장: 도의 사도, 선화의 후예 제5장: 칼과 사랑 제6장: 피의 설법 제7장: 윤서의 각성 제8장: 도와 칼의 대화 제9장: 무심의 재림 제10장: 세상의 고요 제11장: 칼 없는 시대 제12장: 바람과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