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턴의 기하화 추측과 그리고리 페렐만

우리가 사는 우주의 실제 모양은 무엇일까? 이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류는 수천 년간 기하학을 발전시켜왔다. 2차원의 평면을 넘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3차원 공간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여정은 20세기 최고의 지성들에게도 거대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윌리엄 서스턴과 그리고리 페렐만이라는 두 거인이 서 있다. 이 책은 현대 기하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가, 윌리엄 서스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복잡하기만 하던 3차원 다양체를 단 8개의 기본적인 기하학적 구조로 분류할 수 있다는 '기하화 추측'을 제시하며, 혼돈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할 지도를 제안했다. 이 추측은 100년 묵은 난제 '푸앵카레 추측'을 포함하는 더 거대하고 대담한 상상력이었다. 서스턴의 추측이 왜 그토록 중요하며, 수학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무대의 막이 오르면, 세상과 단절된 채 오직 진리만을 탐구하던 은둔의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이 등장한다. 그는 서스턴이 제시한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리치 흐름'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든다. 이 책은 페렐만이 어떻게 선배 수학자들이 넘지 못했던 '특이점'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인류 지성의 최전선에 도달했는지, 그 경이로운 증명의 과정을 독자의 눈높이에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그의 증명은 단 세 편의 짧은 논문으로 발표되었지만, 그 여파는 수학계 전체를 뒤흔들었다. 마지막으로, 증명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페렐만의 행보를 따라간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과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밀레니엄 문제 해결을 모두 거부한 그의 선택은 우리에게 '진리를 탐구하는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단순한 수학 이론서가 아니다.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한 위대한 지적 탐험기이자, 명예나 부를 초월해 순수한 지적 희열을 좇았던 한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서다.

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프롤로그: 보이지 않는 우주의 모양을 찾아서 Chapter 1: 3차원 공간의 탐험가, 윌리엄 서스턴 Chapter 2: 모든 모양의 지도, 기하화 추측 Chapter 3: 은둔자의 등장과 리치 흐름이라는 무기 Chapter 4: 특이점을 길들이다: 세 편의 논문이 세상을 바꾸다 Chapter 5: 상금을 거부한 수학자, 진리를 좇는 삶 에필로그: 거인의 어깨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