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어제는 월요일이었는데, 눈을 뜨니 수요일 아침이었다.” 광고 카피라이터 서현의 일상은 권태로웠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출퇴근길, 감흥 없는 문장들, 무미건조한 관계들. 모든 것이 희미한 흑백 필름처럼 느껴지던 어느 날, 그녀의 인생에서 ‘화요일’ 하루가 통째로 사라지는 불가해한 사건이 벌어진다. 남아있는 것은 전날 입었던 옷과 주머니 속 낯선 한옥 게스트하우스의 명함 한 장뿐. 사라진 24시간의 행적을 좇아 도착한 서울 북촌의 고즈넉한 골목길. 그곳에서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게스트하우스를 지키는 비밀스러운 남자, 은호를 만난다. 그는 마치 서현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다. 서현은 유일한 친구인 나리의 도움을 받아 ‘사라진 나’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휴대폰 속에는 생전 처음 보는 행복한 표정의 내 사진이 있고, 클라우드에는 내가 녹음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밝은 목소리의 음성 파일이, 노트북에는 누군가에게 보내려던 다정한 편지가 저장되어 있다. 낯선 단서들은 한결같이 ‘기억 복원 프로젝트’라는 의문의 집단을 가리키고 있었다. 과연 사라진 하루 동안 서현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가 모르는 나는, 어떤 모습으로 누구와 함께 웃고 있었을까? 이 책은 기억 조작이라는 미스터리적 설정 속에서 ‘진정한 나’는 무엇으로 증명되는지를 묻는다. 기억은 사라져도 마음은 남는다는 진실을 따라가는, 한 편의 감성 힐링 드라마가 당신을 기다린다.
[DeliAuthor]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DeliList]프롤로그: 하루가 사라졌다 Chapter 1: 낯선 장소, 낯선 기억 Chapter 2: 사라진 날의 단서들 Chapter 3: 기억 복원 프로젝트 Chapter 4: 진실은 기술이 아니라 감정이었다 에필로그: 사라진 하루가 가르쳐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