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잃은 슬픔을 안고 강원도 평창의 별 관측소로 숨어든 사진작가 연후. 그녀에게 밤하늘은 유일한 위안이자 사무치는 그리움의 대상이다. 매일 밤, 수억 광년의 거리를 달려온 별빛을 렌즈에 담으며 그녀는 떠나간 남편을 추억한다. 그러던 어느 해 같은 날, 연후는 자신의 카메라 렌즈 속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다. 차갑게 빛나는 별의 스펙트럼 사이로,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새겨진 '그의 이름'을 발견한 것이다. 과학적으론 설명할 수 없는 현상. 연후의 이야기를 그저 감상적인 착각으로 치부하던 동료 연구원 세안조차 반복되는 기현상 앞에서 혼란에 빠진다. “별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잊은 사람들의 마음이다.” 연후는 이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깨닫게 된다. 밤하늘의 별들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이 땅에 미처 전하지 못한 소원을 품고 떠난 이들의 마지막 편지라는 사실을. 잃어버린 어머니를 별이라 믿는 마을 소녀 은이와 함께, 연후는 별빛에 담긴 잊힌 사람들의 사연을 하나씩 풀어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죽음과 상실,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다. 과학과 믿음,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가슴 시린 여정을 통해,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과연 연후는 별이 된 남편의 마지막 소원을 찾아,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별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 밤, 잊고 있던 가장 소중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DeliAuthor]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DeliList]프롤로그: 별은 죽은 이들의 편지다 Chapter 1: 별빛에 새겨진 이름 Chapter 2: 잊힌 사람들의 사연 Chapter 3: 과학과 믿음의 경계 Chapter 4: 마지막 소원, 마지막 약속 에필로그: 하늘에 새긴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