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했을까?” 일과 현실에 지쳐버린 30대 광고 기획자 ‘지안’. 그녀는 10년 전 헤어진 연인 ‘태윤’을 잊지 못한 채, 매일 밤 한강 변을 걷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상실감과 후회로 채워진 일상은 단조롭고 무채색에 가깝다. 그러던 어느 날 밤 10시 10분, 한강대교 위에서 기이한 현상을 목격한다. 잔잔하던 한강의 수면이 거울처럼 맑아지며,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를 비춘 것이다. 물 위의 ‘그녀’는 지금의 자신과 달리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었고, 그 옆에는 꿈을 이룬 듯한 태윤이 함께였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또 다른 삶, 평행세계의 자신이었다. 한편, 성공한 음악 프로듀서가 된 태윤은 우연히 한강에서 녹음한 소리 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지안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현실에선 나눈 적 없는 그 한마디가 두 개의 세계를 잇는 미스터리의 시작점이 된다. 한강의 물결을 매개로 현실과 평행세계가 교차하고, 과거의 선택이 현재의 감정을 흔든다. 지안은 물에 비친 또 다른 자신을 통해 사랑과 후회,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두 개의 시간, 하나의 강 위에서 그녀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시적인 문체로 그려낸 감성 미스터리 로맨스. 당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선택의 순간들을 위로하는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DeliAuthor]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DeliList]프롤로그: 물 위의 나 1부: 거울 속의 나 2부: 선택의 파도 3부: 두 개의 시간, 하나의 강 에필로그: 다시, 그 강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