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순간, 삶은 우리에게 두 번째 계절을 선물합니다. 번아웃과 이혼이라는 인생의 혹독한 겨울을 겪은 디자이너 윤하는 도망치듯 서울을 떠나 강릉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닿습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낡고 비어있는 게스트하우스 ‘봄다방’을 만나 멈췄던 삶을 다시 움직여보기로 결심합니다. 망가진 것들을 묵묵히 고쳐내는 목수 재우,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봄다방을 찾아온 사람들. 커피 향과 파도 소리, 낡은 목재의 냄새가 뒤섞인 공간 속에서 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조심스럽게 마음의 온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상실의 아픔을 이해하고, 잊었던 미소를 되찾으며, 윤하는 실패한 삶이 아니라 아직 살아갈 ‘남은 시간’이 자신에게 주어졌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소설은 인생의 계절이 다시 순환할 수 있다는 따뜻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봄이 ‘젊음’이었다면, 두 번째 봄은 ‘용기’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강릉의 푸른 바다와 흩날리는 벚꽃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2030에게는 잠시 쉬어갈 회복의 시간을, 4050에게는 두 번째 기회에 대한 희망을, 그리고 5060에게는 지나온 삶에 대한 따뜻한 위로를 건넬 것입니다. 결국 봄은, 우리가 기다리지 않아도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
[DeliAuthor]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DeliList]프롤로그: 겨울이 끝난 자리 1부: 봄다방의 사람들 2부: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 3부: 다시 피어나는 마음 에필로그: 두 번째 봄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