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도, 제목도, 가수도 없는 하나의 노래가 있습니다. 마치 도시의 바람처럼 떠도는 이 멜로디는 누군가의 낡은 라디오에서, 분주한 카페 구석에서, 잊고 있던 영상 속에서 문득 흘러나옵니다. 사람들은 이 노래를 '오후의 노래'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마다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이 멜로디를 만나지만, 이상하게도 그 노래를 들은 날부터 삶의 작은 기적, 혹은 오래 미뤄두었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슬럼프에 빠진 30대 다큐멘터리 감독 유나. 꽉 막힌 도로 위, 무심코 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오후의 노래'는 그녀의 텅 빈 마음에 알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킵니다. 따뜻함과 슬픔, 그리움이 뒤섞인 선율. "이건 누군가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야." 그녀는 마치 홀린 것처럼, 이름 없는 멜로디의 근원을 찾아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수소문 끝에 다다른 곳은 '지수'라는 희미한 이름의 흔적과, 이제는 '카페 오후의 노래'라는 간판을 단 낡은 음악학원. 그리고 그곳에서 꿈을 통해 이 노래를 배웠다고 말하는 신비로운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바람이 기억을 노래하다'는 한 편의 음악이 어떻게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고, 끊어진 관계를 이어주며, 잊혔던 꿈을 되살리는지를 따라가는 감성 판타지이자 휴먼 드라마입니다. 기억과 현실, 소리와 바람, 꿈과 영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가장 평범한 하루를 바꾸는 것은 위대한 서사가 아닌, 한 사람의 진심이 담긴 하나의 멜로디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도 잠들어 있는 '오후의 노래'가 있나요? 어쩌면 바로 지금, 바람이 그 멜로디를 당신의 귓가에 실어다 줄지도 모릅니다. 사라진 멜RO디가 우리 모두의 내일이 되는 기적 같은 순간을 함께하세요.
[DeliAuthor]채운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소설가이다. 풀잎에 스미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길어 올려 글로 피워낸다. 그녀는 노년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고 싶어 한다. 세월이 남긴 깊이를 따뜻한 문장에 담아,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향기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DeliList]프롤로그 Chapter 1 들리지 않는 노래 Chapter 2 멜로디의 흔적 Chapter 3 기억의 주파수 Chapter 4 지수의 편지 Chapter 5 노래는 계속된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