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에서 너를 만났다: 식어가던 마음이 다시 타오르던 순간

한때 수많은 마음을 어루만졌던 라디오 작가 수연. 하지만 이제 그녀의 시간은 잿빛으로 타버린 열정처럼 멈춰버렸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도망치듯 내려온 고향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그녀는 마치 늦가을의 낙엽처럼 조용히 바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먼지 쌓인 상자 속에서 낡은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발견한다. 무심코 재생한 테이프에서 흘러나온 것은 20년 전, 풋풋했 가을밤의 라디오 방송. 그리고 그 속에서 익숙한 듯 낯선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파고든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첫사랑, 진호의 목소리였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마을 카페의 주인으로 그와 재회한 수연. “가을은 참 이상하지. 끝나가는 계절인데도, 마음은 오히려 다시 시작하잖아.” 진호의 나지막한 말처럼, 멈춰 있던 두 사람의 계절이 다시 천천히 흐르기 시작한다. 잊고 지낸 멜로디, 놓쳐버린 시간의 조각들, 그리고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마음들이 가을 풍경 속에서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하지만 가장 따스한 순간, 수연은 진호가 숨겨왔던 시린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 이제 수연은 그를 위해, 그리고 다시 찾은 자신을 위해 마지막 용기를 내어 마이크 앞에 앉으려 한다. 한 사람을 위한 마지막 방송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이것은 가장 눈부신 가을에 시작된, 시리도록 아름다운 두 번째 사랑 이야기다.

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프롤로그: 잃어버린 계절 Chapter 1: 낡은 테이프 속 목소리 Chapter 2: 가을은 다시 시작되는 계절 Chapter 3: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Chapter 4: 가장 늦게 알게 된 진실 Chapter 5: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방송 에필로그: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