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장애를 갖고 태어났을 때: 책임과 의미에 관한 종교적·철학적 고찰

“왜 우리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한 생명이 장애를 안고 세상에 태어났을 때, 부모와 가족, 그리고 사회는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그 고통의 중심에는 ‘왜’라는 질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질문은 단순한 의학적 원인을 넘어, 삶의 의미와 책임의 문제를 파고드는 근원적인 물음입니다.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종교와 철학의 문을 두드려 왔습니다. 이 책은 그 기나긴 여정을 따라가는 하나의 탐사 기록입니다. 우리는 힌두교와 불교가 말하는 ‘업’과 윤회의 개념을 통해 전생의 인과를 살펴보기도 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제시하는 ‘신의 섭리’와 ‘믿음의 시험’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그 의미를 헤아려보기도 합니다. 또한, 도교와 유교의 지혜를 빌려 자연의 순리와 공동체의 윤리적 책임에 대해 숙고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고대부터 현대까지 위대한 철학자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사유했는지 따라가 봅니다. 그들의 날카로운 이성은 우리를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장애를 둘러싼 사회적 편견과 윤리적 딜레마를 직시하게 만듭니다. ‘의학적 모델’을 넘어선 ‘사회적 모델’로의 전환, 그리고 책임의 주체를 개인에게서 사회 전체로 확장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어느 한 종교나 철학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쓰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사상의 지도를 펼쳐 보임으로써, 독자 스스로 가장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고통스러운 질문 앞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이 책이 깊은 사유와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프롤로그: 풀리지 않는 질문 앞에서 Chapter 1. 인과응보와 윤회의 수레바퀴: 힌두교와 불교의 시선 Chapter 2. 신의 섭리와 시험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가르침 Chapter 3. 자연의 도와 인간의 도리: 도교와 유교의 지혜 Chapter 4. 이성의 빛으로 문제를 사유하다: 철학자들의 대답 Chapter 5. 그래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책임의 재구성과 현대적 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