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숫자 ‘0’. 그러나 이 숫자가 없던 시절, 인류의 계산은 복잡한 한계에 갇혀 있었습니다. 여기, ‘없음’이라는 개념을 ‘숫자’로 정의하여 인류의 지성사를 뒤바꾼 한 천재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브라마굽타입니다. 7세기 인도, 유럽이 아직 로마 숫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브라마굽타는 이미 0의 연산 규칙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오늘날 우리가 ‘빚’과 ‘자산’으로 이해하는 음수와 양수의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위대한 저서 『브라마스푸타시단타』를 통해 방정식의 일반 해법을 제시하며 대수학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계산 기술의 발전이 아니었습니다. 존재하지 않음을 존재하게 하고, 대립하는 두 힘의 균형을 수로 표현해낸 철학적 혁명이었습니다. 이 책은 브라마굽타의 생애와 그가 이룬 경이로운 업적을 따라갑니다. 굽타 왕조의 찬란한 지적 토양 속에서 그가 어떻게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는지, ‘없음’을 의미하던 ‘순야(śūnya)’가 어떻게 강력한 수학적 도구 ‘0’으로 재탄생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또한 그의 지식이 이슬람의 학자 알콰리즈미를 거쳐 어떻게 유럽으로 전해져 현대 수학의 불씨가 되었는지, 그 장대한 여정을 추적합니다. 브라마굽타의 이야기는 단순한 수학사를 넘어, 한 인간의 깊은 사유가 어떻게 세상을 재창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증거입니다. 계산기 이전의 시대에 이미 현대 대수학의 기초를 닦은 혁명가, 브라마굽타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DeliAuthor]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DeliList]프롤로그: 신의 영역에 손을 댄 인간 Chapter 1: 인도 수학의 황금시대, 굽타 왕조의 빛 Chapter 2: ‘브라마스푸타시단타’ — 세상을 다시 계산하다 Chapter 3: 0의 탄생: 존재하지 않음을 존재로 만들다 Chapter 4: 음수와 양수, 우주적 균형의 철학 Chapter 5: 알콰리즈미와 유럽으로 전해진 불씨 에필로그: 브라마굽타, 수학보다 깊은 사유의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