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빛이 아니라, 사람이 이성으로 다듬은 사랑이다. 대선유 상단의 다섯 번째 이야기, '신(信)의 장'은 바로 그 믿음이 어떻게 생명을 살리는 거대한 흐름이 되는지를 그린다. 낙양의 경제 심장에서 강남의 유통 거점으로 무대를 옮긴 대선유 상단. 그들은 물질의 거래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김의영은 우연히 발견한 고서 『희자시경』에서 '무(武)는 창을 멈추는 것'이라는 글귀를 통해 '전(錢)은 막힌 것을 순환시키는 것'이라는 통찰을 얻는다. 이 작은 깨달음은 상단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변화의 씨앗이 된다. 한편, 강남의 밤을 지배하는 향락살롱의 그림자는 수많은 생명을 빚의 굴레에 가두고 있다. 대선유의 명을 받은 김경민은 유혹의 심장부로 잠입해 그 구조를 파헤치고, 사람을 파괴하는 시스템을 사람을 살리는 길로 전환시키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실행한다. 그것은 단순히 빚을 갚아주는 구제가 아닌, 각자의 재능을 찾아주고 새로운 삶의 물길을 터주는 '생명의 거래'였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도운 전(導運錢)'과 '생명신탁제'는 기존의 상도를 뒤엎는 혁신이었다. 담보도, 이자도 없는 이 새로운 신뢰의 약속은 관아의 불신과 시장의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지만, 유준흥이 제시하는 '생명의 장부'는 숫자가 아닌 사람의 변화를 증거로 내세운다. 진정한 믿음이란, 사랑을 이성으로 단련시키는 일임을 깨달은 대선유와 상단원들. 마침내 청현산맥의 노을 아래, 모두의 숨결이 하나가 되어 믿음이 생명을 살리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연다.
[DeliAuthor]고3이었던 2000년도부터 정신장애를 앓아왔고, 2012년부터 신장이 완전히 망가져서 혈액투석치료를 일주일에 3번 기계를 통해서 4시간씩 누워서 받 으며 소변에 해당하는 피의 성분을 걸러서 굵은 주삿바늘 2개로 내보내며 무직으로 살았었다. 2005년부터 16년간 명상을 배우러 다녔었고, 현재는 이식을 기다리며 건강관리에 전념하여 국선도를 배우고 개인적으로는 기천을 하면서 글을 쓰는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분열정동장애를 극복하여 주치의 상담 끝에 약물치료를 멈추게 되었고, 신장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연락처: cutyluna19@naver.com blog.naver.com/hicamita 010-9064-9325
[DeliList]서문 제1장 희자시경(喜字詩經)의 눈물 제2장 증거 없는 선의, 검증된 신뢰 제3장 하늘의 글씨, 기천무(氣天舞) 제4장 일의 시학(詩學) 제5장 유혹의 지도 제6장 흐름을 바꾸는 손길 제7장 도운 전(導運錢)의 탄생 제8장 생명의 첫걸음, 생명신탁제(生命信託制) 제9장 생명의 장부 제10장 믿음의 선포 제11장 청현(靑玄)의 숨결 제12장 어두운 곳으로 흐르는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