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 냄새가 나는 도시가 있다면 바로 이곳일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는 ‘학문의 수도’라는 묵직한 이름 아래, 수백 년의 지성이 쌓아 올린 돌담과 첨탑으로 가득한 곳이다. 그저 오래된 대학 도시라고만 생각했던 이곳으로의 여정은, 사실 한 편의 영화를 향한 동경에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우리를 사로잡았던 마법 학교의 풍경이 바로 이곳 옥스퍼드의 고풍스러운 칼리지와 도서관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옥스퍼드의 돌길을 따라 걸으며 지식의 무게와 영화적 상상력의 향기가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담아낸 기록이다. 해리포터가 거닐었을 법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의 복도, 호그와트 도서관으로 변신했던 보들리언 도서관의 장엄한 서고, 그리고 현자들의 낮은 목소리가 울리는 듯한 래드클리프 카메라의 둥근 지붕 아래에서 나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책은 단순히 유명한 명소를 나열하는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이른 새벽 하이스트리트의 고요한 공기, 커버드 마켓의 소박하지만 활기찬 풍경, 템스 강(혹은 이곳 사람들이 부르는 ‘아이시스 강’)의 물결 위로 미끄러지는 펀팅 보트의 낭만, 그리고 이름 모를 골목길에서 마주친 학생들의 웃음소리까지, 도시의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을 서정적인 언어로 포착하고자 했다. 지식의 미로 속에서 기꺼이 길을 잃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세계를 발견해나가는 여정에 당신을 초대한다. 이곳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완벽한 여행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지식의 도시로 떠나는 길 Chapter 1: 지식의 미로, 옥스퍼드를 걷다 Chapter 2: 학문의 도시, 상상의 무대가 되다 Chapter 3: 골목 속의 마법 같은 하루 Chapter 4: 템스 강변에서, 현실과 판타지를 잇다 에필로그: 길을 잃음이 곧 발견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