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은 지현, 이혼 후 연락이 끊긴 아들을 몇 년째 찾아 헤매는 중년의 명수,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 창가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수아. 사는 곳도, 나이도, 걸어온 길도 다른 세 사람은 각자의 상처를 품고 도시의 작은 카페 ‘하루의 끝’으로 흘러들어온다. ‘오늘도 아무 일 없었어요. 근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 무심코 던진 지현의 한탄에 수아가 나지막이 답한다. ‘아무 일도 없다는 게, 어쩌면 가장 큰 축복일지도 몰라요.’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텅 빈 커피잔 위로 낯선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둘씩 피어오른다. 세 사람은 조용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멈춰 있던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볼 용기를 얻는다. 이 소설은 거창한 사건 없이도, 평범한 나날의 소중함과 관계의 온기만으로 충분히 삶이 빛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무 일 없는 하루’가 실은 얼마나 충만한 시간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진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평범함 속에 숨겨진 삶의 이유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아늑한 ‘하루의 끝’이 되어줄 것이다.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하루의 끝 Chapter 1 멈춰버린 시간들 Chapter 2 우리는 모두 외로운 섬 Chapter 3 일상의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것 Chapter 4 용기라는 이름의 발걸음 에필로그: 그리고 다시, 하루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