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하루의 균열

광고회사 팀장 김민지. 그녀의 하루는 언제나 완벽하게 연출된 연극과 같았다. 1분 1초까지 계획된 스케줄, 흐트러짐 없는 옷차림,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깊이를 허락하지 않는 미소. 모두가 그녀의 통제된 삶을 동경했지만, 그 완벽함은 사실 위태로운 유리성이었다. 어느 날 아침, 늘 타던 출근길 지하철에서 민지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를 마주한다. 소름 끼칠 정도로 완벽하게 같은 얼굴, 같은 옷차림의 그녀는 민지를 향해 기이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인파 속으로 사라진다. 그 순간, 민지가 애써 쌓아 올린 완벽한 세계에 첫 번째 균열이 생긴다. 그날 이후, 민지의 일상은 미세하지만 분명하게 어긋나기 시작한다. 휴대폰에 저장된 가장 친한 친구의 번호가 바뀌어 있고, 회사 동료는 그녀를 ‘수민 씨’라는 낯선 이름으로 부른다. 퇴근 후 돌아온 집에는 자신이 산 적 없는 물건들이 하나둘 늘어난다. 세상이 그녀를 중심으로 조금씩 비틀리는 듯한 공포 속에서 민지는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혹시, 나는 누군가의 인생을 대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결국 민지는 자신의 기억 저편에 묻혀 있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과거를 추적한다. 그리고 10년 전 끔찍한 사고의 생존자가 자신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평범한 일상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이며, 나는 과연 누구인가. 이 소설은 정체성의 혼란과 자아를 찾아가는 한 여성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심리 서사이다.

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프롤로그: 완벽한 아침 Chapter 1: 균열의 시작 Chapter 2: 낯선 일상 Chapter 3: 과거의 그림자 Chapter 4: 조각난 진실 Chapter 5: 거울 속의 나 에필로그: 그리고, 나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