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머무는 자리: 잃어버린 사람을 통해 다시 배우는 사랑의 의미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하린의 세상은 온통 잿빛으로 변해버렸다. 시간은 멈췄고, 모든 소음은 의미를 잃었다. 그녀는 세상과 자신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유리 벽을 세운 채, 깊은 상실의 바다를 홀로 표류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시골 우체국의 소인이 찍힌 낡은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수신인은 바로 그녀, 하린. 발신인은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였다. 떨리는 손으로 열어본 편지 속에는 단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하린아, 네가 내 인생의 가장 큰 기적이었다.” 그 짧고 따뜻한 문장은 그녀의 얼어붙은 마음에 가느다란 균열을 내고, 멈춰 있던 시간을 천천히 녹이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떠났지만, 그의 사랑은 세상 곳곳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깨닫게 된 하린. 그녀는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 기억을 더듬고, 그가 남긴 사랑의 조각들을 하나씩 그러모으기 시작한다. 매일의 감정을 눌러 담은 일기는 그녀의 유일한 위로이자, 회복의 길이 된다. 이 소설은 한 사람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그리움이 어떻게 남은 이의 삶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상실의 아픔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그리움 또한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프롤로그 Chapter 1: 멈춰버린 세상 Chapter 2: 배달되지 않은 편지 Chapter 3: 사랑의 흔적을 따라서 Chapter 4: 그리움을 배우는 시간 에필로그: 다시, 나의 시간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