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이 글은 인공지능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문장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인간은 이미 인공지능과 함께 글을 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알고리즘은 주제에 맞는 문장을 정확히 구성하고, 필요한 정보를 순식간에 불러온다. 초고를 만드는 데 걸리던 며칠이 몇 초로 단축되었다.
그 결과, 세상은 글로 가득하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토록 많은 글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진짜 감동을 주는 글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뉴월 시원한 냉면 먹듯 후루룩 단숨에 먹어치웠으나 곧 배가 꺼지는 것처럼. 글은 더 빨라지고, 더 정교해졌지만, 인간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프롤로그 — 인공지능이 글을 쓰는 시대
기획과 지시의 시대 – 오리지널의 실종
2. 수필은 인간의 체온이다
3. 전자책의 시대, 감동의 결핍
4. 수필 – ‘나’를 복원하는 문학
5. 수필가의 윤리 – 마지막 방어벽
6. 읽히는 글에서 ‘살아있는 글’로
7.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글쓰기
8. 종이책은 살아남을 것인가
9. 수필은 ‘존재의 증거’
10. 인간의 글, 영혼의 문학
에필로그 — 마지막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