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가 잠든 성벽의 도시, 아일랜드 킬케니 여행기

아일랜드의 심장부에 자리한 킬케니는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다. 더블린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기차에 오르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들판 너머로 돌의 도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낯선 여행자가 킬케니의 잿빛 성벽 아래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내밀한 시간의 기록이다. 도시의 상징인 킬케니성과 노먼족 버틀러 가문의 600년 역사를 거닐고, 중세의 숨결이 밴 ‘메디벌 마일’의 돌길을 따라 걸으며 세인트 캐니스 대성당의 첨탑에 오른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킬케니의 풍경은 마치 살아있는 역사책과 같다. 그러나 킬케니는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다. 킬케니 디자인 센터와 작은 공방들에서는 아일랜드 장인들의 예술혼이 빛나고, 해가 저문 펍에서는 전통 음악의 선율과 기네스 맥주의 거품, 사람들의 온기 어린 웃음소리가 어우러진다. 『중세가 잠든 성벽의 도시, 아일랜드 킬케니 여행기』는 단순한 여행 정보를 넘어, 돌의 도시가 품고 있는 빛과 바람, 소리와 향기를 담아낸 감성적 여정이다. 킬케니의 느긋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느림의 가치’와 돌의 기억 속에 스며든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를 따라가다 보면, 잊고 있던 여행의 본질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을 성벽 너머, 시간의 끝으로 안내하는 고요하고도 다정한 초대장이다.

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프롤로그: 돌의 도시로 향하는 길 Chapter 1: 킬케니성, 성벽 위의 시간 Chapter 2: 성벽 안의 길, 중세가 깃든 거리들 Chapter 3: 예술과 수공예의 도시, 숨은 공방을 걷다 Chapter 4: 펍과 음악, 아일랜드의 밤이 열리다 Chapter 5: 돌의 기억, 사람의 온기 에필로그: 성벽 너머, 시간의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