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물리학의 세계는 뉴턴 역학의 단단한 기반이 흔들리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었습니다. 빛이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원자보다 작은 세계에서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기묘한 현상들이 연이어 발견되었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와 같은 거인들이 이 혼돈의 실체를 파악하려 씨름하던 시대,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설계도를 제시합니다. 이 책은 양자역학의 가장 핵심적인 방정식, '슈뢰딩거 방정식'을 통해 원자 세계의 법칙을 설계한 에르빈 슈뢰딩거의 삶과 업적을 심도 있게 조명합니다. 그는 세상의 근본 물질이 딱딱한 입자가 아닌, 우아하게 퍼져나가는 **'파동(Wave)'**의 형태로 존재한다고 보았고, 이를 아름다운 수학적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그의 파동 역학은 경쟁자였던 하이젠베르크의 행렬 역학보다 직관적이고 우아했기에 과학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현대 물리학, 화학, 재료 과학의 눈부신 발전을 이끈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슈뢰딩거는 자신이 만든 이론이 불러온 철학적 해석에는 평생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관찰하기 전까지는 살아있는 동시에 죽어있는' 고양이 사고 실험을 통해, 당시 주류였던 코펜하겐 해석의 불완전함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실재(Reality)'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더 나아가 말년에는 물리학의 경계를 넘어 생명의 본질을 탐구한 저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DNA 구조 발견에 결정적인 영감을 주었고, 동양 철학에 심취하여 의식과 우주의 궁극적인 연결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천재 과학자의 연대기를 넘어, 그의 위대한 설계가 어떻게 우리의 현실 인식을 바꾸고, 과학의 경계를 확장했으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심오한 질문들을 남겼는지 흥미진진하게 따라갑니다. 슈뢰딩거의 방정식과 그의 고뇌를 통해 독자들은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양자역학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지적 탐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DeliList]프롤로그: 파동과 입자의 경계에서 Chapter 1: 비엔나의 낭만과 파동의 영감 Chapter 2: 우아한 설계: 슈뢰딩거 방정식의 탄생 Chapter 3: 설계자의 고뇌: 고양이와 현실의 모순 Chapter 4: 생명의 질문: '생명이란 무엇인가'의 설계 Chapter 5: 의식과 철학: 최종적인 실재를 찾아서 에필로그: ψ 함수의 영원한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