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이 명백한 사실 앞에서 술에 대한 모든 긍정적 평가는 무력해지는가? 이 책은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한다. 『악마의 성수』는 인류가 왜 기꺼이 독을 잔에 채우고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위험을 감수해왔는지, 그 역설적인 관계를 파고든다. 술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그것은 문명의 탄생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관계를 엮어온 가장 강력한 접착제였다. 낯선 이들이 경계를 허물고, 친구가 깊은 속내를 털어놓으며, 공동체가 축제 속에서 하나가 되는 순간에는 언제나 술이 있었다. 이 책은 술이 어떻게 사회적 윤활유로서 기능하며 인류의 결속을 다져왔는지 그 기원을 추적한다. 더 나아가 술은 창조의 영역에서 폭발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촉매제였다. 헤밍웨이의 문장, 반 고흐의 붓질, 수많은 예술가들의 광기와 열정 뒤에는 알코올이 가져오는 탈억제의 해방감이 존재했다. 관습적 사고의 틀을 깨고 무의식의 심연을 탐험하게 만드는 술의 힘은 인류의 위대한 예술과 사상을 잉태하는 자궁이 되기도 했다. 물론 술이 가진 파괴적인 본질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술을 통해 얻어온 위안, 관계, 영감의 가치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역설한다. 이것은 술에 대한 찬양이 아닌, 인간과 술의 복잡하고도 숙명적인 관계에 대한 냉철한 탐구서다. 당신의 잔에 담긴 것이 단순한 알코올이 아니라 인류의 희로애락이 담긴 역사 그 자체임을 이 책은 증명할 것이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독이자 약, 인간의 가장 오래된 딜레마 Chapter 1: 관계의 윤활유, 문명의 접착제 Chapter 2: 고독한 위안, 내면으로의 침잠 Chapter 3: 영감의 촉매제, 창조의 불꽃 Chapter 4: 신성한 제물, 세속의 의식 Chapter 5: 위험한 동반자, 그러나 필요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