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세상 전부였던 두 사람이 있었다.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계절을 약속했던 수연과 진호. 그들의 봄은 영원할 것 같았지만, 단 한 통의 오해 섞인 편지는 모든 것을 순식간에 겨울로 만들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그들은 25년이라는 긴 시간의 강을 각자 건너야만 했다. 도시의 삶에 지쳐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 정착한 수연. 그녀는 어느 낡은 서점 앞에서 거짓말처럼 진호와 재회한다. 청년의 풋풋함 대신 중년의 깊이를 품은 그는, 그토록 원하던 작가가 되어 있었다. “그때 쓴 이야기를 아직도 기억해요?” “기억하죠. 그건 당신 이야기니까요.” 오래된 시간을 건너 시작된 대화는 조심스럽지만 따뜻하다. 씁쓸한 커피 한 잔, 나란히 걷는 산책길, 그리고 마침내 마주하게 된 낡은 편지 한 장. 그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섣부른 오해 뒤에 숨겨진 진심을 발견하며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감정의 조각들을 맞춰나간다. 이 소설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가 아닌, 남겨진 사랑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놓쳤다고 생각한 계절이 사실은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다시 피어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따뜻하고 깊은 회복의 기록이다. 과연 두 사람은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자신들의 봄을 되찾을 수 있을까.
[DeliAuthor]채운은 어릴 적부터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열정은 자연스럽게 스피치 강사의 길로 이어졌다. 20년 넘게 무대와 강의실에서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법을 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남기고 싶어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사람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지금도 채운은 스피치 강사이자 작가로서 말과 글 두 언어로 세상과 마음을 잇고 있다. 그녀의 문장은 잔잔한 파도처럼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잠든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온기를 남긴다.
[DeliList]프롤로그: 그 봄의 향기 1부: 오해의 봄 2부: 시간이 만든 거리 3부: 다시 피어나는 마음 4부: 우리가 놓쳤던 봄 에필로그: 두 번째 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