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놀았을까? 우리는 흔히 조선의 풍류를 이야기할 때, 자연 속에 정자를 짓고 앉아 시를 읊고 거문고를 타는 고고한 선비의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조선 풍류의 전부였을까? 이 책은 성리학의 엄격한 틀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멋과 여유를 찾고자 했던 조선 사람들의 다채로운 풍류 문화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고상한 정신세계를 추구했던 사대부들의 풍류부터, 고된 노동의 시름을 달래고 공동체의 흥을 돋웠던 평민들의 풍류, 그리고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섬세한 예술 세계를 가꾸었던 여성들의 풍류까지. 각 계층의 삶과 철학이 어떻게 그들만의 독특한 놀이 문화를 만들어냈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풍류’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는 시와 음악, 춤과 그림이 어우러졌던 예술의 장(場)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조선 사회의 구조와 욕망, 그리고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사대부의 정자부터 평민들의 마당, 여인들의 규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공간을 넘나들며, 억압된 시대의 그늘 속에서도 찬란하게 피어났던 인간적인 멋과 해학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딱딱한 역사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조선의 풍류를 새롭게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다.
[DeliAuthor]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DeliList]프롤로그: 풍류, 시대를 품다 Chapter 1: 격(格)과 흥(興)의 미학: 사대부의 풍류 Chapter 2: 삶의 역동, 판을 열다: 평민의 풍류 Chapter 3: 장막 뒤의 노래: 여성들의 풍류 Chapter 4: 어울림과 넘나듦: 풍류의 경계를 허물다 에필로그: 오늘, 우리에게 풍류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