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과 허균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했던 서자 홍길동이 탐관오리를 벌하고 이상 국가를 건설하는 이야기는 수백 년간 민중의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통쾌한 활극의 이면에는 조선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천만한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신분제를 부정하고, 능력에 따른 평등 사회를 꿈꾸는 혁명의 메시지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소설의 저자로 지목되는 인물이 조선 최고의 역적, 허균이라는 사실입니다. 당대 최고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천재 문장가였던 그는 왜 체제를 전복하려는 위험한 꿈을 꾸었을까요? 그의 삶과 사상은 어떻게 『홍길동전』이라는 불멸의 작품으로 탄생했을까요? 이 책은 『홍길동전』을 둘러싼 오랜 미스터리를 파헤칩니다. 허균이 저자라는 결정적 근거는 무엇인지, 그리고 반체제적인 내용과 역적이라는 저자의 신상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어떻게 금서의 칼날을 피해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추적합니다. 또한, 역사의 죄인으로 사라졌던 허균이 어떻게 현대에 이르러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로 재평가받게 되었는지, 그 극적인 반전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홍길동전』과 허균, 이 둘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통해 우리는 시대의 불의에 맞선 한 천재의 고뇌와 저항 정신,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의 위대한 힘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무(無)로부터 유(有)를 끌어내는 해적. “무자본 창업”의 창시자이자 시공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철학적 기업가.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우주의 문을 노크한다.

프롤로그: 반역의 글은 어떻게 시대를 넘어 살아남았나 Chapter 1. 혁명가 허균, 시대를 앞서간 반역자 Chapter 2. 『홍길동전』의 저자는 왜 허균인가? Chapter 3. 역적의 글, 『홍길동전』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Chapter 4. 천재의 몰락과 소설의 운명: 칠서의 옥 Chapter 5. 역적에서 선구자로, 허균 재평가의 역사